[61회 백상] 기특하고 소중해…뿌듯한 영화 신인연기상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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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오른 10명의 배우들 역시 명확한 선정 이유를 바탕으로 단 한 자리도 허투루 내어주지 않았다. 예년보다 어려웠고, 힘겨웠고, 속 된 말로 '빈집'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지난 1년의 영화계지만, 아쉽게도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지 못했을지언정 영화는 존재했고, 그 안에서 온 마음 담아 빛나는 열연을 펼친 배우들도 가득했다.
이에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고, 누가 받아도 축하를 건넬 수 있는 한국 영화계 기대주들이 올해 백상예술대상에 총출동한다. 남자 후보는 전원 초행길이라 더 흥미롭다. 장르, 캐릭터, 나이 모두 다채롭다.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존재감을 뽐낸 배우들부터, 아직은 낯설지만 백상의 선택으로 신뢰와 궁금증을 자아내는 배우들까지. 기분 좋은 긴장감을 감돌게 만드는 올해의 영화부문 남녀 신인연기상 후보들이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2024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에서 제공된 콘텐트,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61회는 5월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비주얼 연기파 다 모인 남자 신인연기상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장손' 강승호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충무로 가업 이을 제2의 조승우 '장손' 강승호
작품따라 배우까지 꼼꼼한 잠재력이 폭발한 케이스다. 어느 날 갑자기 속세에 툭 떨어졌나 싶지만 보면 볼 수록 알면 알 수록 '은둔의 고수' 향기가 짙다. 대가족 3대의 70년 가족사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통해 변화하는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와 문제를 질문하고 성찰한 영화 '장손'에서 강승호는 작품의 타이틀롤이자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장손 성진으로 내 개인의 삶과 가족의 주요 구성원이라는 자격 사이 갈등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전한다. 10여 년간 무대에서 갈고 닦은 내공이 빛을 발한 순간, 위기의 영화계에는 소중한 등불이 됐다. 모든 타이밍이 이제 '충무로의 가업'을 이으라 말한다. '제2의 조승우' 타이틀이 결코 과장되지 않은, 탐나는 인재의 등장이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새로운 사랑의 이름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우주의 기운이 찾아왔다. 속전속결 대표작, 대표 캐릭터를 만났다. 해외파 모델 출신 배우로 한계점이 명확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는 반대로 노상현만이 할 수 있는, 노상현이기에 더욱 돋보이는 매력을 쏙쏙 골라 확인 시켰다. 그 결과 글로벌 OTT 라이징이 스크린 대세로 급부상했다. 동명의 유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스크린 첫 주연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성소수자 캐릭터라는 쉽지 않은 역할을 동시에 부여받았지만 이 또한 윈윈. 1년 동안 남자 주인공을 찾지 못했던 영화의 복덩이로,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를 관객들은 아낌없이 보듬어 안았고, 이는 향후 노상현에게 고스란히 쏟아질 응원의 전초전이다. 상복 터진 행보가 백상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검은 수녀들' 문우진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신(神)들린 신예 계보 '검은 수녀들' 문우진
'또?'의 물음표는 '역시!'의 느낌표가 됐다. 악령 들린 백상행 직행버스는 이번에도 통했다. '검은 사제들' 박소담, '사바하' 이재인, '파묘' 이도현에 이어 오컬트 신예 계보를 당당하게 잇게 된 '검은 수녀들' 문우진이다. 현재까지 수상 타율은 100%. 장재현 감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컬트 세계관에서도 수상자가 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그 자체가 된 문우진은 고통을 기본값으로 선과 악을 넘나들며 시종일관 관객들을 홀렸다. 몸부림치는 육체적 에너지와 파격적인 대사를 내뱉어야 하는 정신적 고뇌를 능수능란한게 조율한 희준, 아니 문우진의 노력은 신들린 열연의 정석이자 잘 자란 아역의 좋은 예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물 오른 문우진의 미래는 오늘도 내일도 그저 맑음이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해야 할 일' 장성범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들끓는 용암의 발화 '해야 할 일' 장성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어린 석태가 12년 후 150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는 중공업 인사팀으로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을 쳐내야 하는 임무를 맡았지만 나쁜 말은 나오지 않는 분위기. 그 오랜시간 '잘 버텼다'는 다독임부터 건네게 만드는 얼굴이 아닐 수 없다. 꼭 필요한 자리에서 차곡차곡 차근차근 자신의 길을 걸어 온 장성범의 뚝심이 드디어 발화점을 만났다. '해야 할 일'의 준희는 세상 밖에 태어난 순간부터 영화계 심장에 박혔다. 존경하는 상사와 절친한 친구를 해고 대상자로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묵묵한 신념은 씁쓸하기에 더 당당하게, 처절해서 여지없이 착잡하게 생존한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해 부산과 서울독립영화제 연기상을 휩쓴 과정 끝 남은 건 백상의 유종의 미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자 신인연기상 후보 '전,란' 정성일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나이스한 사무라이 '전,란' 정성일
나이스한 그 남자가 더 나이스한 비귀(鼻鬼)로 조선 땅을 휘저었다. 젠틀한 수트를 벗고 도깨비 탈을 쓴 정성일은 실제 왜놈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판타지 비주얼을 앞세워 보는 맛을 충족시켰다. 충실한 미적 감각은 올해 백상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 '더 글로리'의 메가 히트 흥행으로 박찬욱 감독의 그림자가 큰 '전,란' 프로젝트에 합류했을 때부터 백상 입성은 어쩌면 예고된 그림이었을지 모른다. 이른바 '회춘의 해'로 올해 선보인 드라마에서 90년생을 연기했던 정성일은 영화 부문에서는 신인연기상 후보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무(武)와 살육을 즐기는 겐신은 배우 정성일의 무게감 넘치는 강점을 쏙쏙 골라 투영시킨 캐릭터로 봐도 무방하다. 120%의 매력을 뽑아낸 건 단연 배우의 노력. 배신없는 노력으로 생애 첫 트로피를 노린다.
◇야무지게 스크린 찢은 여자 신인연기상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청설' 노윤서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싱그러운 손맞춤 '청설' 노윤서
대사없이 표정과 눈빛, 손짓으로만 관객들과 소통에 성공했다. 타고난 싱그러움이 곧 노윤서의 무기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리메이크 된 한국판 '청설'의 분위기 역시 사실상 노윤서의 존재가 8할이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에 이어 '청설'로 두 번째 영화 필모그래피이자 첫 극장 영화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청각장애 수영선수 동생을 서포트하며 생계까지 책임지는 K-장녀이자, 이제 막 첫사랑에 눈을 뜬 여름의 청춘은 노윤서의 진심을 통해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선물했다. 한국 멜로 영화의 세대교체를 알리고, 새로운 만인의 첫사랑으로 떠오른 노윤서는 59회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에 이어 영화 부문 석권에 도전한다. 백상의 아이콘 수지에 이어 양대 부문을 모두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보게 만든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히든페이스' 박지현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미(美)친 사랑의 얼굴 '히든페이스' 박지현
숱한 선입견을 오로지 연기로 깨부순 주인공이다. 안 봐도 뻔한 청불 영화? 19금, 노출 등 선정적 키워드에 극과 극으로 나뉘었던 사전 반응도 미친 열연에 대한 호평 하나로 귀결시켰다. 반전이 이긴 밀실의 '히든페이스'. 그 중심에 박지현이 있다. 우아한 첼리스트는 겉치레일 뿐,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욕망의 끝을 보여준 박지현은 단순 노출보다 더 낯부끄러운 민낯의 생경함을 담담하게 표현해 더욱 소름돋는 섬뜩함을 안겼다. 차력쇼에 버금가는 조여정과의 연기 배틀은 꾸준히 회자 될 전망. '스크린 데뷔작 공포 영화 '곤지암'에 이어 '히든페이스'를 통해 장르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박지현이 드디어 백상 문을 두드린다. 시상식표 드레스 맵시도 어느 때보다 기대를 모은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미망' 이명하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인생 영화의 주인공 '미망' 이명하
사랑의 타이밍은 엇갈렸을지언정, 백상과 이명하의 타이밍은 다행히도 잘 맞아 떨어졌다. 우연히 반복적으로 만나는 남녀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는 영화 같은 영화, 일상의 사랑을 담담하게 스케치하는 영화가 원하는 현실적 인물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걸으며 스크린 속에서 살아 숨쉬게 했다. 을지로 3가와 청계천, 광화문 일대를 걸을 때면 내가 '미망'의 여자가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마법. 아주 오랜만에 마주하는 영화의 맛도 이명하에서 비롯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으로 다채로운 단편영화와 단역을 거쳐 '미망'의 주연으로 대중과 인사했다. 첫 '만남'의 소중한 인연은 '재회'만 있고 '이별'은 없길, 좋은 작품과 좋은 배우의 발굴은 백상이 만끽하는 영광이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빅토리' 이혜리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인간 비타민 '빅토리' 이혜리
이혜리의 에너지는 10년 전에도 10년 후에도 아름답게 눈부시다. 2016년 52회 TV 부문 신인연기상 노미네이트 꼬박 10년 만에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로 백상을 찾는다. 배우 인생 포문을 연 '응답하라 1988' 덕선에 이어 이번에는 '빅토리' 필선이 백상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찼다. 필승의 복고 혜리. 열정 가득한 청춘의 이혜리는 언제나 옳다. 밀레니엄 시대로 건너간 이혜리도 인간 비타민이 됐다. 춤생춤사 댄서지망생 필선의 희로애락은 혜리와, 그리고 우리와도 꼭 닮았다. 추억을 기억하게 만드는 행복의 마스코트다. 10년의 시간은 이혜리를 어엿한 스크린 주연으로, 그리고 리더로 성장시켰다. 연기에서 최선이 보이는 배우. 그래서 그녀의 캐릭터를 결국에는 애정하게 만드는 배우. 이혜리의 힘이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 '스트리밍' 하서윤 〈사진=백상예술대상 공식 SNS〉
첫 눈에 반한 '스트리밍' 하서윤
개봉까지 4년을 기다렸을 뿐, 카메라 앞에 선 인생 첫 연기, 첫 작품으로 백상의 문턱을 넘었다. '힘을 낼 시간'으로 선 눈도장을, '스트리밍'으로 후 각인 시킨 모양새. 구독자 수 1위 범죄 채널 스트리머가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이야기를 실제 유튜브처럼 독특하게 찍어낸 영화 '스트리밍'의 유일무이 수확이다. 욕망의 스트리머 마틸다가 된 하서윤은 등장 순간 '저 배우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기와 명성을 향한 탐욕을 숨기지 않으면서 강하늘과의 호흡에서도 지지 않는다. 치열한 오디션을 뚫은 이유가 있다. 첫 영화로 발걸음하는 첫 백상 나들이가 하서윤에게 어떤 첫 기억을 안길지 흐뭇함이 뒤따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email protected]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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