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오겜2로 韓서 1조 번 넷플릭스, 세금은 50억원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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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포스터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등으로 국내에서 1조 원 가까운 매출을 벌어들이고도 막상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고작 5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테크의 세금 회피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763억 원(9.27%) 증가한 89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 늘어난 174억 원이었다.
넷플릭스의 또다른 한국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해 499억 원의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할 때,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950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2024.9.11/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매출원가 크게 잡고, 美 본사에 배당하고…법인세 최대한 '축소'
이처럼 국내에서만 1조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린 넷플릭스의 국내 법인 두 곳이 낸 법인세는 각각 39억 원, 13억 원에 그쳤다.
이는 넷플릭스의 한국 법인이 국내에서 발생한 수익 대부분을 넷플릭스 본사에 보내는 방식으로 영업이익률을 극도로 낮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멤버십 국내 판매를 맡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매출원가(영업비용)는 7674억 원으로, 매출의 85.3%를 차지했다. 매출원가의 95.4%는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7324억 원)로 나타났다.
또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 2023년에는 280억 원을, 지난해에는 95억 원의 이익잉여금을 배당금 형태로 본사로 보내며 국내 세금 부담을 추가로 줄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측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당사의 영업이익은 넷플릭스 그룹의 이전가격 정책에 의거한 정상영업이익"이라고 강조한다.

국세청 전경. (국세청 제공) 2020.9.9/뉴스1
넷플릭스 '조세 회피' 판단 조세당국과 소송까지
반면 조세당국의 해석은 다르다. 국세청은 이같은 넷플릭스의 행태를 일종의 조세 회피로 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780억 원의 세금을 추징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패소하고도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같은 조세회피는 넷플릭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386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비용을 3513억 원으로 잡았다. 영업이익은 356억 원에 그쳤다. 법인세는 173억 원이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 구글페이먼트코리아도 비슷했다.
구글은 한국에서 발생한 매출 대부분을 싱가포르 법인인 구글 아시아퍼시픽으로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코리아(매출 7조 8376억 원·법인세 825억 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매출 1조 4912억 원·법인세 192억 원), 페이스북코리아(2023년, 매출 738억 원·54억 원)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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