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으로 100만 원 딴 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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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그날은 딱히 뭔가 될 거란 느낌은 없었어. 그냥 평범한 수요일 저녁이었고,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괜히 발길이 자동으로 근처 작은 카지노에 향했지. 늘 그렇듯이 "딱 5만 원만 써보자"는 마음으로.
슬롯 머신 앞에 앉았을 때, 왠지 익숙한 기계가 눈에 들어왔어. 평소에 잘 주지도 않는 애였는데, 그냥 느낌이랄까. 자리에 앉아서 처음엔 500원짜리 베팅으로 천천히 돌렸어. 큰 기대도 안 했지. 그런데 한 10분쯤 돌렸을까? 갑자기 화면이 번쩍하면서 미친 듯이 라이트가 돌고, 'BIG WIN'이라고 뜨는 거야.
뭐야? 이거 얼마야?
잠깐 멍해졌어. 금액 확인해보니 250,000원이야. 와 진짜... 그 순간 숨 멎는 줄. 괜히 흥분하면 더 잃는다 생각해서 평정심 유지하려고 물 한 잔 마시고, 다시 5만 원만 더 써보자 싶었지.
그리고 20분쯤 뒤였나. '프리 스핀' 걸리더니, 이건 거의 기계가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었어. 프리 스핀 중에 또 프리 스핀이 걸리고, 거기서 또 잭팟 비슷한 게 터졌지. 이건 진짜 영화 같았어. 최종 금액: 1,025,000원.
현금화하면서 직원분이 “오늘 운 좋으시네요~” 하시는데 속으론 소리 지르고 있었음. 나 지금 피자 한 판에 맥주 한 박스 사도 남아돌아!
그날 이후로 다신 슬롯 안 하겠다는 맹세 했지만... 솔직히 아직도 가끔 그 기계가 꿈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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