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부모 직업으로 아이들 계급 나눠..."父가 의사면 다 잘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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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구독자 400만에 육박하는 채널에서 대치동 거주 초등학생들과 재력으로 우열을 가리는 듯한 대화를 나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채널 ‘워크맨’에는 아이돌 그룹 ‘엔믹스'(NMIXX)의 멤버 해원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토스트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해원은 가게를 찾은 초등학생들에게 “다들 여기(대치동) 살아요?”라며 말을 건넸다.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라고 하자 해원은 “압구정 어디?”라고 되물었고 “현대아파트”라고 답하자 뒤에 있던 직원과 눈빛을 교환하며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대표적인 ‘고가’ 주택으로, 최근 한 세대(전용면적 198.41㎡)가 94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발언과 함께 화면 하단에는 “대치키즈 호구조사”라는 자막이 크게 들어갔다.
더욱 논란이 된 장면은 그 이후였다. 해원은 “아버지가 의사시냐”라고 재차 질문했다. “맞다”라고 답하자, 제작진은 앞서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아직 고백하지 못했다고 했던 해당 학생에게 “그럼 그냥 고백해도 된다”라고 격려했다. 문제는 해당 장면에 “알파메일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삽입됐다는 것. ‘알파메일'(Alpha Male)은 무리에서 가장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개체를 뜻하는 단어로,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주도적인 남성’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즉, 부모의 직업이 ‘의사’라면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듯한 연출이 이루어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아이들 사이에서 ‘빌거'(빌라 사는 거지), ‘엘사'(LH 임대아파트 거주자) 같은 차별 용어를 만든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는 의사 아들이면 무조건 연애 성공해야 하나?”, “어린아이들에게 부모 재력을 기준으로 계급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어린아이들에게 호구 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예의 없는 행동”, “어른들이 부추긴 계급 의식이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배효진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채널 ‘워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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