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는 왜 사과를 먹었을까?

백설공주 영화 나온 김에

백설공주을 읽다 보면  궁금증이 하나 생기죠

왜 공주는 사과를 먹었을까?

다른 과일도 많은데 사과일까?

살구 복숭아 배 등등 많은데 .....

이 문제에 대해, 이 이야기를 채록한 그림형제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짐작 가능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 여러분

교회나 성당을 다니시는 분들은 성경의 창세기 3장을 펴시기 바랍니다

그럼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따먹은 열매의 이름이 뭘까요?

선악과죠

좀 더 정확히는 지선악과 - 선과 악을 알게 해주는 열매

그런데 라틴어 성경에서

이 선악과를

lingum scientiae boni et mali 라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악에 해당하는 단어가 mali, 원형은 mal 입니다

그런데

사과가 라틴어로malus 입니다

이러한 라틴어 단어 특성으로 인해 서방교회에서는 선악과를 표현할 때 사과로 그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속에서 사과는 서방교회 문화권에서 유혹의 상징으로 표현되었고 

백설공주에서도 그런 이미지로 인해 사용되었으리라 보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tmi

1. 백설공주의 왕자가 시체애호가니 뭐니 하는 건 일본 작가들의 2차 창작입니다

원문에는 그냥 예를 갖추어 묻어주기 위해서 난장이들에게 관을 청한 것입니다 - 독일어 원문으로 본 사람

2. 백설공주를 집에서 쫓아낸 사람은 초판에는 그냥 엄마로 나옵니다

그런데 그림 형제의 민담집이 작가 예상과는 달리 애들에게 인기를 끌자 작가가 계모로 수정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가정이 무너지는 꼴은 나면 안되니까 ...

참고로 그림형제는 초판이 나오고 7번이나 개정판을 내면서 잔혹한 표현을 수정하고 이야기들을 조정했지요

실제 너무 잔혹하다거나 하는 건 빼기도했고요

그런데도 여전히 잔혹....

3. 저 개인적으로 백설공주는 당시 지식인 남성들의 여성관을 잘 보여주기도 한다 생각합니다

원작을 보시면 백설공주는 무려 3번이나 왕비에게 당합니다

한 두번이야 사람이니까 그러려니해도 - 왕비가 다 불쌍한 장삿꾼 노파로 나왔죠

세번이면 ....

반대로 왕비는

예쁘고 - 원전에서 보면 예쁘다고 나옵니다

돈 많고 - 왕비니까

똑똑하고 - 라틴어나 그리스어로 쓰여진 마법서를 볼 수 있음

등등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스펙 좋은 여성이지만

7살짜리와 미모 경쟁을 하는 여자로 추락시켰죠

이러한 당대 지식인들의 여성관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백설공주가 아니라 라푼젤을 실사화 했어야 했다 봅니다

1. 라푼젤은 외모에 대한 묘사가 없어 어느 인종을 써도 큰 문제 없음

2. 라푼젤 자체가 적극적 행동파라 최근의 여성성에도 맞음

3. 알고보니 출생의 비밀이 있어 흥미를 끄는 전개 가능

4. 유진이 전통적 왕자님 캐릭터가 아니라 색다른 전개 가능

5. 고델을 통해 외모지상주의 아동학대 가스라이팅에 대한 교훈 설명 가능

6. 감초캐 막시무스(군마)를 사람으로 바꾸어 유진과 브로맨스 찍게 만들 수 있음

-알고보니 유진과 막시무스는 같은 고아원 출신이고 막시무스는 귀족집에 입양가서 부관이 되었다

그래서 막판에 둘이 이야기하다 오해풀고 등등

마지막에 쿠키 영상으로

막시무스가 유진 장래의 라푼젤 남편감에 걸맞는 교육 시키다가 열받아서 멱살 잡다가 라푼젤 들어오면 서로 잘 지내는 척하기 넣으면 됨 ...

되려 라푼젤이 훨씬 실사화하기 괜찮은데 ...

디즈니의 선택이 아쉽네요

생각해보니

원작이 복어 잡아서 회 뜨고 탕거리까지 마련해서 보냈지만

이걸 어묵으로 만든 뮬란도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