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신혼여행, 그리고 뜻밖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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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신혼여행, 그리고 뜻밖의 행운
결혼식을 마친 후, 우리는 신혼여행지로 라스베이거스를 선택했다.
사실 처음엔 몰디브 같은 조용한 곳을 생각했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에 라스베이거스를 택했다.
우리는 평범한 신혼여행이 아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거리, 화려한 호텔, 그리고 사람들의 열기가 넘치는 카지노. 모든 것이 생생하고도 낯설었다.
비록 도박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냥 구경만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우리 그냥 분위기만 보자고, 절대 많이 안 해!"
지수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신신당부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카지노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게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연한 첫 게임
"딱 한 번만? 기념으로?"
나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블랙잭 테이블에 앉았다. 신혼여행이니 한두 판쯤은 해봐도 괜찮겠지 싶었다.
딜러는 능숙하게 카드를 나눠주었다. 10과 7. 합이 17. 머릿속에서 수많은 시뮬레이션이 돌았다.
대부분 멈추겠지만, 내 직감은 외쳤다.
"히트."
옆에서 중년 남자가 혀를 찼다. 딜러가 한 장을 건네고, 카드가 뒤집혔다. 4. 합이 21. 블랙잭.
"우리... 이긴 거야?"
지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첫 게임에서 승리라니.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는데?
우리는 신중하게 칩을 굴렸다. 처음에는 소소하게 시작했지만, 운이 계속 따라주었다.
100달러가 500달러로, 500달러가 2000달러로 늘어났다.
딜러가 줄곧 우리 편인 것처럼 느껴졌다.
점점 커지는 베팅과 불안감
"이거 꿈 아니야?"
지수는 나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지노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걸 알기에 긴장했다.
"운이 언제까지 따라줄 것 같아?"
아까 그 중년 남자가 다시 말을 걸었다. 이번엔 술 한잔을 들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운이 아니라 흐름을 읽는 거죠."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딜러가 연속으로 21을 만들며 우리의 칩을 하나둘씩 가져갔다.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젠장..."
테이블 위에 남은 칩은 얼마 없었다. 지수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고, 나 역시 긴장했다.
그때, 룰렛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마지막 기회였다.
최후의 승부, 17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어때?"
지수는 손을 꼭 쥔 채 숨을 삼켰다. 나는 남은 칩을 손에 쥐고 룰렛 테이블로 향했다.
주변이 조용해졌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17번, 올인."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극단적인 선택.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숫자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딜러가 룰렛을 돌렸다. 공이 튕기며 회전했다. 모든 게 느리게 흘러가는 듯했다.
찰칵.
공이 멈춘 숫자는 17.
"우리가... 이겼어!"
지수는 내 팔을 붙잡고 소리쳤다. 테이블 주위가 술렁였다.
딜러가 1700만 원 상당의 칩을 우리 앞에 밀어놓았다.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실화 맞아?" 지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꿈만 같았다. 신혼여행 중 우연히 시작한 카지노가 우리에게 뜻밖의 행운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그 후, 우리는 그 돈으로 꿈꾸던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신혼여행이 우리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 될 줄이야.
인생의 기회는 때때로 우연처럼 찾아온다. 그
리고, 그 순간을 잡는 것이 승부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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